(중앙뉴스타임스 = 방재영 기자) 인천시립교향악단이 ‘귀향의 서사’를 담은 연주회를 개최한다.
5월 16일 오후 7시 30분,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FREMDE(이국으로부터)'라는 주제로, 멘델스존과 슈만의 작품을 통해 타지에서의 감정과 귀향의 정서를 음악적으로 풀어낸다.
지휘는 정한결 인천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가 맡고 첼리스트 이상은이 협연자로 나선다.
연주회의 시작은 멘델스존의 ‘이국으로부터의 귀향’ 서곡이 연다.
가족의 은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작곡한 작은 오페라의 서곡으로 오랜 이국 생활 끝에 고향으로 돌아온 주인공이 가족과 다시 만나는 순간의 따뜻함을 표현했다.
밝고 경쾌한 선율, 생기 있는 리듬 속에는 낯선 곳에서의 삶과 다시 돌아온 곳에 대한 반가움, 그리고 그리움이 담겨 있다.
짧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이 곡은 본 연주회의 정서를 상징적으로 제시하는 출발점이 된다.
이어 세 개의 악장이 하나의 서사처럼 흘러가는 슈만의 ‘첼로 협주곡 가(A)단조’를 연주한다.
화려한 기교보다는 고독, 회상, 그리고 조심스러운 희망이 중심이 되며, 낯선 세계 속에서 길을 잃은 영혼이 천천히 중심을 되찾아가는 여정을 담았다.
따뜻한 감성과 진정성 있는 연주로 청중에게 다가가는 첼리스트 이상은의 섬세한 연주를 통해 슈만이 그린 인간 내면의 풍경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낼 것이다.
공연의 마지막은 멘델스존의 대표작 중 하나인 교향곡 4번 ‘이탈리아’가 장식한다. 작곡가가 직접 “내가 쓴 곡 중 가장 밝은 곡”이라고 밝혔듯이 그가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느낀 생동감과 문화적 인상을 음악으로 풀어낸 결과물이다.
1악장의 활기찬 리듬은 햇살 가득한 로마의 거리처럼 밝고 쾌활하며, 2악장은 종교적 행렬에서 느낀 경건함을 담고 있다.
3악장의 우아한 무도회 장면은 여행 중 마주한 유럽 상류층 문화에 대한 인상으로 읽히고, 마지막 4악장은 남부 이탈리아의 민속춤 타란텔라에서 영감을 받은 열정적인 피날레로 관객에게 짜릿한 에너지를 선사한다.
이국의 땅에서 시작됐지만, 그 감정과 경험을 음악이라는 ‘자기만의 언어’로 소화해 작곡가 본인 고향의 정서로 녹여낸 작품이기도 하다.
멘델스존과 슈만의 음악 속에 녹아든 낯섦과 친숙함, 이국의 인상과 귀향의 그리움을 그려낼 이번 공연은 전석 1만 원으로, 인천문화예술회관과 아트센터인천 누리집, 엔티켓 및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약 가능하다.